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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 가족 코미디 영화, 신예 박보영의 탄생

by 늘작 2022. 11. 6.

3대의 걸친 과속스캔들

영화 과속스캔들은 연예인 남현수에게 갑자기 딸과 손자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이게 그리고 있다. 한때는 10대 소녀 팬들의 우상으로 군림하며 아이돌로 활동했지만, 어느덧 그의 나이는 36살이 되었다.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꽤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있는 남현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그는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 황정남은 남현수에게 딸이라고 주장하며 불쑥 찾아온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 사고 쳐서 낳은 아들 황기동까지 데리고 말이다. 남현수는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부정했지만, 친구인 수의사 이창훈을 통해서 피를 뽑아 유전자 검사까지 하게 되고, 결국에는 혈연관계라는 것을 확인사살당하고 만다. 그렇게 피는 섞였지만, 남과도 같은 3대의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가족의 사랑을 깨우치다

홀로 오래 살았던 현수는 갑자기 들이닥친 정남과 기동이 불편하기만 하다. 아이와 함께 사는 집은 아침마다 전쟁통이었고 집안은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다. 특히 기동의 몽유병으로 인해 현수는 밤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하지만 이들의 생활은 금세 안정을 되찾아간다.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나눠 쓰는가 하면, 청소도 손발이 척척이다. 그리고 함께 고스톱을 치거나 기동의 유치원을 현수가 직접 데려다주는 등 진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온다. 결정적인 것은 갑자기 찾아온 정남의 전 남자친구인 상윤으로 인한 위기다. 상윤은 정남과 현수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둘이 사귀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을 사진촬영하고, 이를 기자에게 전달한다. 이로 인해 현수에 대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게 되고, 현수는 정남이 상윤을 끌어들인 것으로 오해하며 이들의 싸움은 걷잡을 수가 없게 된다. 서로에게 상처 되는 말들을 남발하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했다. 이들의 오해는 기동이 사라지는 것을 계기로 말끔히 씻겨 내려간다. 노래를 불렀던 정남은 생방송을 앞두고 있었는데, 기동이 방송국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정남은 울면서 기동을 찾아다녔고, 방청객들이 빼곡하게 있는 무대 위로 올라가 현수에게도 도움을 청했다. 현수는 방송도 내팽개친 채 함께 기동을 찾아 나섰고, 함께 기동을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출연진, 그리고 신예 박보영의 탄생

과속스캔들은 2008년 작품으로 무려 14년 전 작품이다. 남현수를 연기한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로 흥행에 계속 실패하다가 과속스캔들로 드디어 빛을 발했다. 36살임에도 다소 철없던 현수가 정남과 기동을 만나며 아버지가 되어가는 모습은 차태현이 아니면 묘사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황기동을 연기한 왕석현은 이 영화를 통해 주목받는 아역이 됐다. 나이답지 않은 능청스러움으로 영화 속에서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과속스캔들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배우 박보영의 발굴이었다. 박보영은 이 영화를 통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써 단단히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남현수와의 설전을 펼치는 장면은 박보영이 직접 대사를 만들어 연기한 것으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장면 중 하나다. 또 영화 속에서 직접 불렀던 아마도 그건은 큰 인기를 얻었다. 14년이 지났지만 과속스캔들은 가족 영화하면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그만큼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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