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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왕이 될 상을 찾아라.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

by 늘작 2022. 11. 9.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영화 관상은 실제 역사적 사건인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인 천재 관상가와의 이야기를 엮어 만들어낸 팩션 사극이다. 계유정난의 시대, 천재 관상가 내경이 관상을 통해 역모를 꾀하는 수양대군에 맞서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는 내용이다. 내경은 양반 가문의 자제였으나 집안이 쫄딱 망하자 처남인 팽헌과 아들 진형과 함께 은둔하면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연홍의 제안으로 함께 한양으로 올라오게 되고, 김종서의 눈에 들어 함께 수양의 역모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어린 단종이 수양대군을 의심하지 않고 의지하려하자 경계심을 만들어주기 위해 자고 있는 수양대군의 얼굴에 점을 찍으려는 내경과 연홍, 팽헌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렇게 단종은 수양대군의 얼굴에 찍힌 점을 보고 경계를 한다. 하지만 수양의 역모는 성공을 돌아가고 내경은 아들 진형을 수양의 화살에 잃고, 처남 팽헌 역시 죄책감으로 벙어리가 되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 속 인물과 배우

먼저 송강호가 연기한 주인공 김내경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김내경은 잘나가는 양반 가문의 큰아들이었지만, 아버지가 역모에 연루되면서 집안은 몰락하고 만다. 그렇게 김내경은 처남 팽헌과 아들 진형과 함께 시골에서 은둔하며 살고 있었다. 이때 김내경은 관상 보는 법을 익히게 되는데, 어쩔 수 없이 배운 기술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내경은 관상을 보는 능력에 탁월함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한양까지 큰 소문이 난다. 이에 문종과 김종서 눈에 띄며 나랏일까지 하게 된다.

이정재가 연기한 수양대군은 아직까지도 손에 꼽히는 악역 중 한 명이다. 특히 수양대군이 첫 등장하는 장면은 웅장한 OST와 함께 압도적인 장면을 선사한다. 내경은 수양대군의 관상을 보고는 이리 상을 가진 자라고 칭하며 남의 약점을 잡고 절대 놔주지 않는 잔인무도한 인물로 평가했다. 실제 영화 속 수양대군 캐릭터 역시 냉혹하고 잔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내경의 아들 진형을 활로 쏴 죽이는 장면이다. 아버지인 내경의 눈앞에서 직접 활을 쏘는 수양대군의 모습에서 자비라고는 볼 수 없었다.

관상에서는 팽헌을 연기한 조정석의 활약도 볼 수 있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팽헌은 유쾌하고 장난끼가 많은 인물로 나온다. 팽헌의 활약으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가 적절하게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 유쾌해 보이는 팽헌은 자신이 가장 아꼈던 조카 진형을 잃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 자신의 목젖을 스스로 베어 벙어리가 되어버리고 만다.

이 외에도 내경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팽헌이 가장 사랑한 조카인 김진형의 강직함을 볼 수 있다. 이종석이 연기한 김진형은 한쪽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올곧은 모습으로 부패를 저지른 감찰관을 직접 단종에게 고하기도 한다. 또 한양 최고의 기생인 연홍의 활약도 영화에서 큰 주축이 된다. 관상으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눈치가 좋은 인물로 내경의 옆에서 함께 계획을 도모하는 인물이다.

 

실제 역사와의 비교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팩션 사극 영화로 대부분의 설정들이 픽션이다. 역사의 큰 흐름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제와는 다르다. 먼저 관상과 김내경은 실존하지 않았던 가상의 인물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관상의 힘이 꽤 크게 나오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 조선에서는 관상만 보고 관료를 뽑거나 관상만으로 도둑을 잡지는 않았다. 그저 영화의 재미를 위해 가미된 설정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또, 영화 속 수양대군은 김종서에게 대놓고 자신의 야심을 드러내 보이며 도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역사 속에서는 고명대신인 김종서에게 그런 야욕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수양대군은 김종서를 비롯해서 많은 대신들에게 철저하게 자신의 야욕을 감췄다고 한다.

2013년 개봉한 관상은 9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의 완성도는 물론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상당했다. 현재도 관상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다. 관상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흥미로운 소재의 영화 관상을 다시 즐겨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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