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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목숨을 건 대탈출극!

by 늘작 2022. 11. 2.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탈출!

영화, <모가디슈>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1991년 UN 가입을 통해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으려던 한국이 소말리아에서 외교 총력전을 벌이던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이곳에 모인 한국의 외교 대사관 한신성과 참사관 강대진. 그리고 북한의 외교관 림용수와 태준기가 만나 내전이 벌어진 소말리아에서의 탈출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한신성과 강대진은 소말리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선물까지 준비하지만, 선물은 북한의 공작으로 탈취를 당하고, 대통령은 북한측 외교관만 만난다. 이에 북한측 외교관인 림용수, 태준기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도 잠시, 소말리아에서는 내전이 발생하게 되고 이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해야만 한다. 탈출은 쉽지 않았다. 여행사와 은행은 모두 문을 닫았고, 달러밖에는 무용지물인 상황에서 비행기표 역시 구하기 쉽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총성과 폭발음에 시달리며 버텨내야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반전군들은 대사관은 건들이지 않는다는 국제법도 무시하고, 정부와 친교가 있는 대사관은 모조리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 하나, 북한 측의 대사관은 반전군에 의해 초토화되고 만다. 림용수와 태준기를 주측으로 북한의 외교관들은 목숨을 걸고 중국 대사관으로 향한다. 하지만 반군들로 인해 결국 한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북한 측 외교관들, 한국 대사관에 도착해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우리는 하나다.

한국 측 대사관 한신성과 참사관 강대진은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북한을 도와주기로 한다. 그렇게 분단된 북한과 한국이 아주 먼 나라 소말리아에서 같은 건물 안에 모이게 된 것이다. 한국과 북한 측은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서로의 위안을 챙긴다.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이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었다. 음식에 뭐가 들었는지 몰라 불안해하던 북한 측은 한 번 맛을 보고는 이내 미소를 짓고, 한국 측은 먹을 음식을 더 챙겨준다. 아무 말 없이 함께 밥을 먹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반찬 접시를 슬쩍 밀어주거나, 물을 챙겨주는 모습은 하나의 그들은 한동포 그 자체였다. 이들은 함께 탈출하기 위해 탈출 루트를 함께 짜고, 총성이 빗발치는 거리로 함께 나아간다. 책과 모래주머니를 방패로 삼아 함께 이동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분단이란 단어는 생각나지 않는다. 오로지 ‘함께’라는 단어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당시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 먼저 영화에서는 북측의 공작으로 인해 한국의 외교가 무너지는 듯 묘사되었지만, 실제 소말리아 외교전에서는 한국이 승기를 잡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더해 1988년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위상은 북한보다 더욱 높아진 상황으로, 북한의 영향력보다 훨씬 컸다. 또, 조인성이 연기한 강대진과 구교환이 연기한 태준기는 한 인물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을 섞어 만든 가상의 인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인물들의 각각의 특징들을 모아서 만든 인물들이었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가는 여정이다. 영화에서는 차에 책과 모래주머니를 매달아 방탄 효과를 냈지만, 실제로는 태극기만 내건 채 총성이 울리는 거리를 내달렸던 것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었다. 이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함께 해쳐나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감독의 상상력까지 더한 모가디슈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탈출극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스케일과 남한과 북한의 대립 속에서 피어난 동포애까지. 가족이나 친구, 소중한 사람과 보기에 적극 추천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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