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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진정한 음악과 사랑이 있는 영화. OST 정보

by 늘작 2022. 11. 7.

또 다시 부르는 노래

그레타는 남자친구인 데이브와 함께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데이브는 투어로 인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그레타는 친구의 제안으로 작은 바에서 무대를 가진다. 영화는 통기타 하나를 가지고 노래를 부르는 그레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관객들은 그레타의 노래에는 관심이 없었다. 통기타 하나를 가지고 잔잔하게 연주되는 그레타의 음악은 심지어 관객들의 소음에 묻히기도 한다. 음악이 끝나고 으레 형식적인 작은 박수가 나온다. 그리고 그레타는 의기소침해진 채로 무대 아래로 내려온다. 그런 그레타를 예의주시하던 인물이 있다. 바로 천재 프로듀서 댄이었다. 현재는 몰락한 프로듀서에 불과하지만 천재성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술에 취한 채 그레타의 연주를 듣던 댄은 다른 악기들과의 협업을 상상하며 자신이 찾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무대 아래로 내려온 그레타에게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한다.

특히 댄의 상상으로 다른 악기들과 합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그레타의 모습은 명장면 중 하나로도 꼽힌다. 다소 밋밋했던 그레타의 음악에 댄의 천재성이 곁들여지니 더욱 풍성한 노래가 되었던 것이다.

 

음악에 대한 진정성

댄에게 명함을 받은 그레타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남자친구였던 데이브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해왔던 그레타는 데이브의 바람으로 인해 꿈꾸던 미래가 산산조각이 났었다. 믿었던 사랑에게 배신당하고, 함께 했던 음악 마저 자신이 없어졌던 것이다. 댄은 그런 그레타를 설득하고, 결국 음악 작업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음악 작업은 쉽지 않았다. 댄은 곧바로 자신의 동업자 사울에게 그레타를 데리고 가지만 사울의 반응은 떨떠름했고, 음반을 만들 비용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그들의 음반은 무산되는 듯 했지만, 그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바로 뉴욕 도시 자체를 스튜디오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음반 작업이 시작된다. 댄과 그레타는 모든 악기의 연주자들을 직접 섭외한다. 그렇게 여러 장르에서 모인 연주자들과 함께 뉴욕 곳곳을 누비며 음악 작업을 시작한다. 이들에게 뉴욕 대도시의 소음은 곧 음악이 된다. 자동차의 경적 소리, 시끄럽다고 소리를 외치는 시민의 소리 등 도시의 크고 작은 소리들이 함께 섞이며 이들만의 음악이 되어간다. 이들의 마지막 녹음 장면은 명장면으로도 꼽힌다. 바로 댄의 딸, 바이올렛이 함께 녹음하는 장면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어느 건물의 옥상, 마지막 음악을 녹음하기로 한 이들은 바이올렛과 함께 음악을 녹음하기 시작한다. 댄은 바이올렛이 취미로만 기타를 치는 줄 알았지만 막상 유창한 바이올렛의 기타 실력에 깜짝 놀란다. 바이올렛은 즉흥으로 반주에 맞춰 멋진 기타 솜씨를 보인다. 이에 댄도 베이스를 잡고 함께 연주를 시작하며, 그레타의 목소리와 이들의 합주는 뉴욕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영화와 더불어 뉴욕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뉴욕 곳곳을 누비며 하나의 이어폰으로 함께 노래를 듣는 댄과 그레타의 모습 역시 낭만적이다. 골목길에서, 옥상에서 쫓기며 노래를 만드는 이들의 모습을 본다면 잃어버렸던 열정과 감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OST 정보

영화 비긴 어게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음악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음악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공식에도 불구하고 무려 350만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영화와 더불어 영화에 삽입된 OST들은 모든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애덤 르빈이 부른 Lost Star는 비긴 어게인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레타를 잃고 후회하는 데이브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한 노래는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즐겨 듣는 노래 중 하나다. 영화에서도 데이브로 분한 애덤 르빈이 무대 위에서 Lost Star를 부른다. 편곡된 곡을 부르는 그의 모습에서 그레타를 잃은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마지막으로 녹음한 곡,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두가 협업으로 만들어낸 음악들은 뉴욕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지금 영화 비긴 어게인을 다시 보고, OST를 감상하며 추위를 녹여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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