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된 할머니 말순
70대 욕쟁이 할머니 오말순. 말순은 대학 교수를 하고 있는 외아들 현철의 자랑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살고 있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주변에서는 그저 욕쟁이 할머니로 볼 뿐이고, 가족들 역시 말순을 요양원으로 보낼 생각만 하고 있다. 말순은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낼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밤길을 방황한다. 그러다가 청춘 사진관을 발견하는 말순. 어릴 적 우상이었던 오드리 햅번처럼 되고 싶었던 말순은 청춘 사진관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게 된다. 사진사는 오십 년은 더 젊어 보이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말순은 정말 50년전의 모습 그대로 젊어진 채로 사진관을 나서게 된다.
20대가 된 말순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오랜 친구였던 박씨의 집에서 오두리라는 이름으로 하숙을 하기로 한다. 어느 날, 노인잔치에서 마이크를 잡은 말순, 가수가 꿈이었던 말순은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게 되고, 우연히 말순의 노래를 듣게 된 손자 지한과 피디 승우는 말순의 노래에 한눈에 반하게 된다. 지한은 20대의 모습을 한 말순이 자신의 할머니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순에게 함께 밴드를 하자고 제안한다. 말순은 지한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밴드에서 노래를 하게 된다.
가족에 대한 사랑
말순이 함께 하는 지한의 밴드는 꽤 유명세를 치르게 된다. 나성에 가면을 현대적으로 편곡해 부르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즐겨듣기 시작했고, 길거리에서 많은 환호를 받으며 무대를 하게 된다. 이에 더해 지한의 밴드는 말순과 함께 오디션을 참가하게 되고, 음악 프로의 피디였던 승우는 말순이 함께인 반지하 밴드를 합격 시켜 신인을 소개하는 코너에 세우기로 한다. 말순과 반지하 밴드, 많은 사람들은 말순의 노래에 눈물을 흘리고 성공적인 무대를 하게 된다. 한편, 박씨는 20대 모습의 말순인 오두리가 수상하다. 두리가 말순을 죽였다고 오해한 박씨, 결국 말순은 자신이라고 밝히며 박씨는 말순의 비밀을 알게 된다. 말순의 비밀을 지켜주던 박씨는 답답한 마음에 말순의 아들 현철에게 말순의 이야기를 하지만, 현철은 처음에 믿지 않는다.
신인 공개 코너 당일, 지하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밴드 멤버들은 공연이 어렵다고 판단하지만, 말순은 손자의 노래를 알리기 위해 무대를 감행한다. 그리고 뒤늦게 달려간 병원에서 지하는 혈액형이 부족해 수술을 할 수 없게 되자 혈액형이 같았던 말순은 손자 지하를 살리기 위해 수혈을 하기로 한다. 수혈을 하면 다시 노인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고 있던 말순, 그럼에도 가족을, 손자를 살리기로 한다. 1년 후, 말순은 수혈로 다시 노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욕쟁이 할머니 말순이지만 가족들과의 관계도 회복하며 행복한 모습으로 결말을 맺는다.
출연진 정보 및 후기
영화 수상한 그녀에는 히로인 심은경이 있다. 영화 써니로 단박에 주연 배우로 거듭난 심은경의 노인 연기는 이 영화에서 빛을 발했다. 말순과의 높은 싱크로율과 함께 다른 배우들과의 합도 좋았다. 다소 유치해보일 수 있는 스토리가 따뜻하고 통통 튀는 것은 심은경 배우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나문희 배우의 중심을 잡는 연기와 함께 성동일, 이진욱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여 시너지를 더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근원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깊은 주제를 신선하게 풀어내며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는 총 8개국으로 리메이크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영화의 OST인 나성에 가면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함께 보기 좋은 영화, 수상한 그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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