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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찬란했던 그때 그 시절. 신인 배우들의 발굴

by 늘작 2022. 11. 10.

써니, 그때 그 시절

주인공 나미는 전라도 벌교에서 전학을 온다. 첫날부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 나미는 학교 불량학생들에게 놀림감이 된다. 그런 나미를 구해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춘화다. 의리 빼면 시체인 춘화는 나미를 자신이 속한 무리에 끼워주게 되고, 그렇게 써니 멤버들이 모인다. 춘화 덕분에 써니 멤버들하고 금세 친해진 나미는 함께 다른 학교 소녀시대에 맞서 싸우는 등 우정을 쌓아나간다. 써니의 주축인 춘화, 욕쟁이 진희, 왈가닥인 금옥, 뚱뚱한 장미, 4차원 복희, 얼음공주 수지, 그리고 나미까지. 이들은 서로의 우정을 다짐하며 학교 축제 때 춤을 선보이기로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면서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사건은 바로 상미와의 갈등 때문이었다. 나미를 못마땅해 하던 상미는 나미에게 시비를 걸게 되고, 이를 구해준 사람이 바로 수지였다. 나미와 수지는 오해가 있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급속도로 친해진다. 하지만 상미는 수지에게 반감이 쌓였었다. 축제 당일, 모델을 할 정도로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던 수지의 얼굴을 깨진 유리조각으로 그어버렸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7공주 써니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여전히 써니

그로부터 25년 후, 나미는 어른이 되어 꽤 성공한 사업가와 결혼해 딸까지 두었다. 병원에 입원한 친정엄마의 병문안을 갔던 나미는 하춘화가 써진 병실을 우연히 지나게 되고, 25년 만에 춘화와 재회하게 된다. 이미 2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춘화는 나미에게 써니 멤버들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나미는 그렇게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IT 기업을 운영하며 많은 성공을 이뤘던 춘화는 유언을 통해 친구들을 도와준다.

처음 만난 친구는 장미였다. 학창 시절, 항상 쌍커풀을 만들며 신경 쓰던 장미는 꽤 부유한 집안에 살았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만난 장미는 가세가 기울었는지 보험회사를 다니며 근근이 먹고 살고 있었다. 처음 친구 찾기를 망설이던 나미를 설득했던 인물 역시 장미였다. 유쾌한 성격과 외모와는 달리 눈물이 많고 정이 깊은 친구였다. 욕쟁이 진희. 성인이 된 이후에는 결혼을 잘해 부유하게 살고 있었는데, 남편의 바람으로 진희의 삶 역시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후 모인 써니 멤버들이 바람 핀 진희의 남편을 혼내주는 장면은 엔딩 크레딧으로 나오기도 했다. 치과의사 집안의 외동딸인 금옥. 명랑한 성격으로 써니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했다. 하지만 금옥도 성인이 된 후, 허름한 빌라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시집살이를 하고 있었다. 가사일로 춘화를 만나지 못한다며 조그만 봉투를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춘화의 장례식 때에는 밥상을 엎고 나왔다며 장례에 참석, 여전한 우정을 보여줬다. 어릴 적 미스코리아를 꿈꿨던 복희의 삶이 제일 박복하게 그려졌다. 복희의 현재는 술집을 전전하며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고, 딸이 있었지만 시설에서 생활하기에 함께 생활도 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수지, 얼음공주로 불렸던 수지는 예쁜 외모로 잡지 모델로도 활동했었다. 하지만 축제 당일, 상미가 본드를 하고 소란을 피우며 수지의 얼굴을 깨진 유리 조각으로 그어버리며 자취를 감췄다. 이후 나미와 친구들이 제일 찾기 어려웠던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춘화의 장례식 마지막에 얼굴을 드러내며 써니 멤버들과 재회를 하게 된다.

 

신인 배우들의 대활약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각 인물들의 서사가 쌓이면서 이들의 우정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찬란했던 그 시절과 현실에 각박한 삶을 번갈아 보여준다. 현실의 삶도 우정으로 극복하는 이들의 모습은 모두가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러한 힘을 만든 것은 바로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힘도 분명 있었다. 감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했다. 연기가 입증되지 않은 신인들이 많아 우려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제 몫들을 그 이상으로 해냈다. 이 작품으로 춘화 역을 맡았던 강소라와 상미 역을 맡았던 천우희는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고, 아역으로만 알려졌던 심은경 역시 성인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박진주와 남보라, 김예원 등도 써니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입지를 다졌다. 모두가 그리워하는 그때 그 시절, 영화 써니를 보며 추억을 회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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